제목 |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길 (비아 프란치제나) 여행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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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훈 |
작성일 | 2023.08.18 |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문화역사탐방 2 사업부의 박대훈 차장입니다.
많은 분들이 산티아고 순례길과 더불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이번 글을 통해서 '봄'의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길, 4월 21일~ 5월 14일 다녀온 팀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길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하늘을 향해 자라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구릉을 따라 펼쳐진 모습이 대표 풍광입니다.
이는 중세 르네상스의 많은 예술 작품에 표현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명작 <로마의 휴일>, < 글레디에이터>를 통해 익숙한 풍광이기도 하지요.
사이프러스는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는 특성으로 인하여 성스러운 장소인 성당이나 수도원의 조경수로 심어진다고 합니다. 선이 아름다운 토스카나의 언덕을 걸으며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모습이지요.
곳곳에 펼쳐진 밀밭과 청보리 밭은 바람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바람의 숨결.. 그것이 카메라에 담길 수 있을까 늘 상상하였는데 이곳은 바람을 담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글을 올리며 넘실 거리는 보리밭의 파도가 느껴지는게 마치 그곳에 있는 느낌마저 들게하네요.
이탈리아의 중북부에 위치한 루카(LUCCA)에서 부터 동남쪽으로 약 420km를 걸어 로마로 향하게 됩니다.
로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관광 도시로 '로마로 가는 길' 일정이 소개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항공 + 버스(차량) 등의 교통 수단으로만 방문했지만 우리는 이 길을 따라 '로마'까지 '도보'로 향했습니다.
머나먼 타국에서 오직 자신의 두 다리에 의지한채 스스로 걸어서 말이지요.
길을 걸으며 선생님들께서는 어릴 적 등하교 길을 떠올리기도 하시고, 뒷동산 약수터 가던 길을 추억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만큼 어디선가 본 거 같은 친근한 느낌과 고향의 향수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사진에서 보이 듯 길게 뻗은 기찻길도 만나게 되고 그 길에서는 이름 모를 아름다운 야생화도 볼 수 있습니다.
노랗게 펼쳐진 유채꽃 밭은 '로마로 가는 길'의 지천에 펼쳐져 있고..
빨갛게 핀 야생 양귀비 꽃은 그안에 색감을 더해줍니다.
푸른 언덕과 야생화의 조화 속에 과실을 달고 무채색으로 자라나는 올리브 나무 군락도 만날 수 있고~
잘 정비된 길과 표지판을 따라 걷다보면 이탈리아의 작은 소도시들을 만나게 됩니다.
작은 소도시를 벗어나면 '로마로 가는 길' 비아 프란치제나가 나오고 또 다시 새로운 마을과 사람들, 비슷한듯 각기 다른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자연과 역사 / 문화가 하모니를 이루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과거 찬란했던 문명 속의 정수에 들어간 느낌 시간과 공간이 잠시 멈춘 것과 같은 느낌 낮은 구릉의 이어짐을 통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느낌
여행을 분류별로 나누어서 구분하고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숙제라고 가정한다면..직접 걷고 느끼셔야 하는 장소가 바로 이 곳이라고 자신있게 추천 드립니다.
하루 하루 걷다보면 보석과도 같은 볼세나의 호수를 만나게 됩니다.
삶의 여유와 낭만이 느껴지는 장소인데 여정의 중반부에 나타나게 되어 지친 심신을 달래어 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마을에 도착하면 풍미좋은 에스프레소와 이탈리아의 자랑인 젤라또를 드실 수 있고, 도보 9일차 일정에는 족욕을 할 수 있는 야외 온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끔은 혜초만의 노하우로 일반 순례자들은 모르는 숨겨진 명소로 안내하여 이와 같이 환상적인 계곡을 걷기도 했습니다.
요리가 가능한 Agriturismo Hotel (이탈리아의 농장 형태의 숙소)에서는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선생님들과 합심하여 삼계탕을 요리해서 지친 심신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준비 과정이 쉽지 않고 시간은 꽤 소요되었지만 순례길 중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로마에 도착하는 날은 많은 교통량에 덜 영향 받으며 입성하기 위해 동트기 전 채비하여 걸었고, 오전 중 바티칸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렇게 모두 무사히 19일 간 420km를 걸어 로마에 입성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함께해주신 열 여덟분의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미지의 세계로 이름만 알려진 <로마로 가는 길> 을 간단히 소개드렸는데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우리가 걸은 길은 찬란하게 아름다웠고, 함께하신 분들은 마지막까지 단 한분도 부상없이 안전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현재 2024년 봄 일정 안내를 위해 준비하는 중에 조금씩 꺼내어 이곳을 걸으시는 분들께 한편씩 각 주제별로 소개드리려 합니다.
https://me2.do/5BkOqcf4 <<- 2024년 4월 22일 출발 일정
내년 봄에도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길 (비아 프란치제나) 420km 24일 일정은 올해와 비슷한 기간인 4월 22일에 출발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리며 다음 글에서는 '로마로 가는 길' 의 유래, 특징, 산티아고 순례길과의 차이점, 길 찾기, 음식 등과 같은 다양한 소재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대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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