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길 (비아 프란치제나) 여행 정보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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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훈 |
작성일 | 2023.09.01 |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문화역사탐방 2 사업부의 박대훈 차장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순례길 위에서 길 찾는 방법'에 대해 소개드리고, 메뉴는 어떻게 고르시게 되는지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어쩌면 금일 드리게 되는 소식이 '로마로 가는 길'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 궁금해 하실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오늘의 글을 읽으시기 전 앞에 소개 드린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hyecho.com/customer/newsview.asp?sch_tbseq=43907&page=1&sch_cate02= <<--로마로 가는 길 여행 소식 https://www.hyecho.com/customer/newsview.asp?sch_tbseq=44139&page=1&sch_cate02= <<--로마로 가는 길 여행 정보
▲ 로마로 가는 길 볼세나 가는 길 중 만나게 되는 순례길 안내 표시
첫번째, 길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는 순례길 표식을 따라 걷기 가장 기초적이고 정석적인 방법이지만 초반부에 순례 표식이 눈에 잘 띄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신경쓰고 걸을 경우 (혹시 표식을 놓칠까봐) 매우 긴장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반 3-4일 정도 표식 찾는 것에 적응이 되고 나면 가장 마음 든든한 것이 표식을 따라 걷는 것입니다.
※ 주의 사항: 순례길 표식은 '산티아고 순례길'도 마찬가지로 때로는 자전거 길과 도보 길로 나뉘는 구간이 있습니다. 자전거 길로 빠지게 되어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나 약간 거리가 멀어지거나 차량이 다니는 길을 따라 걷게 되기도 합니다. 많은 구간이 '자전거', '도보' 구분없이 합쳐져서 가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도보 길로 전 구간 가시는 것이 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안내 표시의 그림을 잘 구분해서 방향을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 위 사진의 갈색 표지판 (via Francigena)을 보시면 보행자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 길에는 보행자 대신 자전거 그림이 들어갑니다.
두번째, 어플리케이션(App) 지도 이용하기 이탈리아의 순례길을 찾을 수 있는 SloWays 라는 앱 서비스가 있습니다. 출발 전 미리 휴대폰에 다운 받으시면 현장에서 이용하실 수 있으시고, 로밍 서비스나 유심칩을 이용하여 통신 환경이 가능하도록 유지하셔야 합니다.
▲ 어플을 구동하면 좌측 화면과 같이 Walking을 선택할 수 있고, 클릭하게 되면 좌측 화면처럼 각 번호가 나오게 되며 해당 구간을 선택하면 상세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로마로 가는 길' 일정을 진행하며 해당 어플을 사용하는 분들을 통계내어 보니 약 50~60% 정도의 고객들이 적용하셔서 휴대 기기를 통해 길을 찾으며 걷게 됩니다. 나머지 분들은 로밍서비스 / 어플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셨고, 기기를 잘 이용하시더라도 걸으시면서 작은 화면을 지속적으로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였고 세번째 방법을 통해 모두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 인솔자와 함께 걷고 서로 도와주기
초반부터 가능한 모든 구간을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길 표시도 찾아드리고, 설명이 필요한 곳에서는 설명도 드리며 무엇보다 쉬셔야 할 타이밍을 알려드리면서 선생님들께서 일정하게 걸을 수 있는 속도를 만들어 드리며 걱정거리를 제거해 드렸습니다.
그 결과 어플 및 길 표시를 잘 찾을 수 있는 분들은 자유롭게 걸을 수 있어서 만족하시고, 걱정 한가득 갖고 참가하신 분들도 길 잃을 걱정없이 걷게 되어 모두 만족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길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길을 잃는 빈도수가 높은 구간은 이미 길에 적응하시고 난 후가 많았습니다. 신경쓰며 걷던 초반부에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다가 길 표식도 이제 눈에 잘 띄고, 기기의 활용도 용이하니 걱정없이 걸으시다가 주변 풍광에 취하고, 어디로 가더라도 '로마'로 간다는 믿음이 생기는 순간 방심하시게 됩니다.
그런 경우 저희는 사전 약속한 '위치 공유' 서비스를 활용하여 다시 길 위에 오르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벗어난 범위가 너무 멀 경우 혜초 전용 차량을 이용하여 모시러 가서 다시 정위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립니다.
때로는 인솔자가 식사(중식) 예약 및 호텔 방 배정 등의 이유로 도보 중 먼저 목적지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길의 방향을 모두 잡은 이후의 일이고, 함께 하시는 분들 중 길찾기 Master들이 존재하시기 때문에 인솔자의 빈자리를 대신하여 '대장님'이 되어 주시기도 합니다.
그렇게 서로 믿고 의지하며 도움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보게되는 순간 '이 여정을 소개하기를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순례길은 일반 여행과 다르게 모든 것을 '신'에게 의지하고 걸으며 느끼게 되는 신비로움과 기적이 있는 행위이자 삶의 축소판 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도와가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목적지에 도달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저희에게 큰 보람이자 기쁨이 됩니다. 그러니 아직도 이 길을 생각하며 걱정되시고, 고민 되는 분들이 계시다면 기기의 활용, 개인(참가자)의 지혜, 인솔자의 도움이 모두 함께하는 저희 일정으로 참가해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 사진에서 보이듯이 혼자 걷기 보다는 참가하신 분들과 인솔자가 함께 걷는 구간이 많습니다.
다음으로 소개드릴 내용은 식사 주문 과 이탈리아에서 즐길 수 있는 메뉴 정보 입니다.
로마로 가는 길 (비아 프란치제나) 420km 24일 일정은 전 일정의 조식과 도착일과 로마에서의 중, 석식을 제외하고 *자유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이는 다양한 식사를 시간의 지정이나 개인 컨디션에 따라 즐기는 것을 다양하게 하기 위한 시도였고, 때로는 시간 할애가 너무 많은 서양식 식사를 간단히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기 위한 조치 였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기호와 현지식에 대한 호불호가 각자 다르기 때문에 모든 분들이 현지식을 매일같이 드시는 것에 힘들어 하시기도 하고, 때론 챙겨온 부식만으로 끼니를 해결하셨던 선생님들께서 현지식을 맛보시고 지속적으로 매일 매일 새로운 메뉴를 시도하시면서 만족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혜초에서는 모든 분들을 대상으로 가장 큰 만족을 드리기 위해 메뉴 선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였고, 현지의 맛집 정보는 물론 저녁식사가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한 조치까지 준비가 되었습니다.
글을 통해서는 현지 식사와 관련된 내용을 위주로 소개해 드리며 혜초의 노하우가 담긴 내용은 참가하시는 분들을 위한 선물로 남겨두겠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즐길 수 있던 이탈리안 음식은 모두 기본적으로 즐길 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피자, 스파케티, 샐러드, 스테이크, 해산물 요리 등을 기본으로 하며 각 지역별로 특산물에 따라 조리 방법이라던지 반드시 즐겨 드셔야 하는 지역음식이 나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가을철 수확하는 포르치니 버섯이 가득담긴 파스타는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식인 반면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는 지역에 따라 큰 차등없이 즐길 수 있는 기본 메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현지 문화와 언어등의 문제로 아래 보여드릴 사진과 같은 음식을 자유자재로 (개인이) 시켜서 드시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는 기본적인 식사 및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와인에 관한 소개입니다.
▲ 피렌체 스타일의 스테이크라는 뜻의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Bistecca alla Fiorentina), 이탈리아의 토스카나는 티본 스테이크의 원조입니다.
예를들어 스테이크를 하나 시키더라도 첫번째로 사이즈, 무게, 굽기 정도 등에 대한 주문을 이탈리아어로 받게 되고, 이 후 필요한 샐러드 라던지 파스타, 그리고 음료 주문을 하셔야 합니다. 샐러드에 들어가는 드레싱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고, 파스타 역시 '토마토 파스타 1개' 라고 주문하는게 아니고 면의 종류는 무엇으로 할지 (참고로 얇은 면, 굵은 면, 마카로니 같은 파스타 종류 등 그 종류만 하더라도 고를 수 있는게 많습니다) 파스타의 소스는 어떤 것을 넣을지 (기본형, 고기 들은 거, 화이트 소스, 마늘 + 올리브 오일 소스로 할지 등등) 한끼에 주문해야 하는 내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 어려운 내용을 모두 개별 자유식으로 드시게 하는 게 어려운 부분이 많아 점심 식사는 가급적 양질의 레스토랑을 선별하여 희망하시는 모든 분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안내드렸고 중식의 경우 현지 식당의 '오늘의 메뉴'라던지 일부 도시에서 '순례자 메뉴'와 같은 것들이 있어서 비교적 저렴하고 푸짐하게 드실 수 있었습니다.
▲ 이탈리아 전역에서 즐길 수 있는 기본적인 형태의 중식입니다.
생각보다 양이 적지 않게 나오기 때문에 걸으시면서 배고픈 경우는 거의 없었고, 되려 살이 쪄서 오는 분들도 계시니 식사량 조절에도 신경쓰셔야 할 정도입니다.
각 도시별로 다양한 피자집이 있기 때문에 입맛이 없으시거나 가볍게 즐기고 싶은 분들은 2-3인 정도 모이셔서 피자 1판으로 중식을 드시기도 했습니다.
▲ 알토파시오에서 구입해서 먹은 피자입니다. 한 판에 여러가지 맛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점심은 기호에 따라 간단히 드시기도 하고, 시장하신 경우 양껏 드시기도 하시지만 저녁은 대부분 코스 요리로 진행되어 즐기는 시간 (약 2-3시간)과 메뉴의 구성 자체가 천차만별입니다.
그 중 가장 인기있던 메뉴는 갈리나 숙소에서 먹은 가정식이었고, 가격도 저렴한 반면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진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처럼 느껴졌습니다.
▲ 갈리나(Galina)지역 농장형 숙소에서 제공되는 토스카나 가정식, 위와 같은 구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기 실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나물과 같은 음식도 있고, 천천히 오래 끓이고 정성이 가득 담긴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토스카나 가정식의 특징이었습니다.
고기 요리도 주로 구운 거 보다는 삶거나 볶은 듯한 음식이 많았습니다. 하나 하나 음미함은 물론 친절하게도 맛있는 토스카나 와인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함께 제공해주어 함께하시는 분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은 메뉴 구성이었습니다.
▲ 몬테리조니에서의 석식 구성 (스테이크, 대규 요리, 후식으로 제공된 푸딩)
여러분이 함께가셔서 여러가지 메뉴를 시켜서 맛보는 것은 '로마로 가는 길'의 크나큰 즐거움 중의 하나였습니다. 다만 감안해야 하는 것이 식사를 즐기는 시간인데 주문부터 계산까지 마무리되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2-3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은 우리나라 정서와는 식사 시간이 다소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종종 즐기는 외식 문화와 익히 알려진 이탈리아 음식이라도 매일 먹어야 하는 저녁을 2-3시간을 들여서 드셔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부분인거죠.
그래서 가볍게 즐기실 분들을 위해선 사전 공지를 통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오실 수 있게 안내해 드렸고,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재료를 안내해드려서 양질의 식사보다는 휴식 시간을 보장해 드리고 편리함을 택할 수 있는 선택지도 마련해 드렸습니다.
참가하신 선생님께서는 휴식이 필요하신 경우 간단식으로 해결, 영양 보충이 필요하신 경우에는 양질의 현지식을 선택하셔 즐기셨고, 중간 중간 이용하는 호텔의 석식 안내 및 토스카나 가정식과 같이 전원이 즐기는 자리도 여럿 있었으며 중간 중간 식사를 구입할 장소가 없는 곳에서는 저희가 준비해드린 행동식을 제공해 드림으로 다양한 식사 구성과 여러 옵션을 안내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 수트리(Sutri)에서의 저녁 식사 메뉴 구성
때로는 그림과 같이 음식이 너무 깔끔하고 맛있게 나와서 먹기에도 아까운 느낌이 들기도 하였고, 그런 음식은 다소 비싸고 양이 적더라도 보는 즐거움과 깔끔하게 차려진 캐터링에 의해 <순례>가 아닌 <맛 기행>을 하는 느낌을 들게 하였습니다.
▲ 루카에서 즐기는 스시 구성
그림에서와 같이 일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약 3곳 정도 되기 때문에 한식은 아니더라도 영양 보충하며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도 하며 어느 날은 중식당에서 드시기도 하였는데 중식당은 제 기준에 다소 소개드리기 아쉬운 수준이었기에 이곳에 따로 정보를 드리지는 못합니다.
▲ 캄파냐노 디 로마에서의 양꼬치 요리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맛 본 모든 메뉴를 보여드진 못하지만 위에서 안내드린 내용을 토대로 어떤 종류의 식사를 드시게 되는지는 가늠해 보실 수 있을 것 입니다. 만약 위의 식사가 입맛에 맞지 않으신 분들은 참가하실때 담당자와 상담하셔서 방법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전체 일정에 현지 가이드와 혜초 인솔자의 도움은 점심 / 저녁 식사 가리지 않고 끝나는 날까지 지속되오니 식사와 관련해서도 큰 고민 없이 참가하셔도 좋습니다.
가끔은 조용히 혼자 즐기시는 컵라면과 약간의 누룽지가 그 어떤 별미보다도 맛있고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소울 푸드가 되어 줄 것입니다. 해외 여행에 그런 것들을 챙겨가도 좋으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순례길 담당자로써 다른 지역은 어떨지 모르지만 (항시 출발 전 담당자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현지 호텔과 문화에 맞지 않거나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길에는 조금 챙겨 오시는 것은 매우 좋습니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드실 수 있는 장소가 때로는 마련되고, 혜초에서 이용하는 프렌들리한 호텔에서는 종종 별도의 공간을 준비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니 걱정보다는 기대를 갖고 겁내지 마시고 길 위에 오를 준비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종종 떠오르는 주제가 있을 경우 [여행소식]의 [도보여행-세계의 순례길] 카테고리를 통해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대훈 차장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