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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新열하일기] 3대장성과 연암의 길 4일
작성자 문*지
작성일 2019.10.02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문효지입니다. 저는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 손님들과 함께 [新열하일기] 3대장성과 연암의 길 상품으로 북경을 다녀왔습니다.

 

이 여정은 유머러스하고 시선이 남달랐던 방랑자이자 학자, 연암 박지원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1일차]

첫 날은 천진으로 입국하여, 잠시 시내관광 후 진황도로 이동하는 여정입니다.

천진에서는 점심식사 후 옛 거리를 재구성한 고문화거리, 그리고 중국의 베니스라고 하여 이태리거리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고문화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옛 거리 모습을 보기 위하여 방문합니다.

 

▲ 이태리거리는 중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서양식 건물들이 즐비한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잠시 산책한 후 4시간을 차량으로 이동하여 진황도에 도착했습니다.

 

 

[2일차]

이제 본격적인 연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오늘의 시작은 만리장성의 시작점 노용두로 향합니다. 노용두는 바다까지 들어간 장성의 시작점인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실크로드 1편에서 감숙성의 황량한 황토고원을 배경으로 섰던 웅장한 가욕관과 바다위에 세워진 노용두를 보니 참 다른 인상과 느낌입니다.

 

명대 장성 중 동쪽 기점이며, 유일하게 만리장성 중에서 바다안에서 건설된 구간인 노둉두입니다.

 

노용두를 지나, 이제는 맹강녀묘로 향합니다.

맹강녀묘는 만리장성을 지을 때 강제 노역으로 인하여 고통받던 서민들의 삶을 알 수 있는 전설이 깃든 곳입니다.

다양한 버전으로 있지만 한가지만 소개해 드리자면,

 

신혼부부였던 맹강녀와 범희랑이 살고 있던 마을도 강제노역으로 인하여 남편 범희랑은 만리장성 축조장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범희랑과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혹독한 노역과 추위, 굶주림으로 죽게 됩니다. 그 시체는 장성 담자락 아래 묻혔습니다.

맹강녀는 남편이 너무오래 돌아오지 않아 장성 인근에 와서 남편의 행방을 물었지만, 남편은 이미 죽었다는 비보를 듣게 됩니다.

 

남편의 유해라도 찾고싶다고 말했으나, 이미 장성 밑에 너무 많은 사체들과 함께 묻혀 찾을 수 없다는 말에 맹강녀는 크게 상심하여

그자리에 주저앉아 3일 밤낮을 울었는데, 이 때 갑자기 거센 비바람이 일면서 장성의 일부가 무너지고, 남편의 유해가 드러났고

맹강녀는 이 유해를 잘 묻어준 뒤 바다로 뛰어들어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전설일 뿐일지 몰라도, 위대한 만리장성을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피가 이 곳에 묻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슬픈 전설이 깃든 맹강녀묘를 탐방하고 난 뒤, 천하제일관이 있는 산해관으로 이동합니다.

 

산해관은 북동쪽의 유목민족으로부터 북경을 방어하기 위한 중요 전략적 요충지로 명대에 처음으로 산해관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이름은 동쪽으로는 바다, 북서쪽으로는 연산산맥이 계속해 山海라는 이름이 붙었고, 산과 바다의 사이가 약 10km정도에 불과하여 천혜의 요충지였기 때문에

천하제일관이라고 명명했다 합니다.

 

 

만리장성의 시작점을 다 보고, 연암 박지원 선생이 지나왔던 산해관을 방문한 뒤 승덕으로 이동했습니다.

 

 

[3일차]

오늘은 강희제와 건륭제가 여름행궁으로 이용했다는 피서산장, 외팔묘중 하나인 소포탈라궁,

만리장성 중 가장 보존상태가 좋다는 금산령장성, 강남을 재건한 수향마을 고북수진, 밤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장성 사마대장성을 방문합니다.

 

처음으로 간 곳은 피서산장입니다. 마치 여름에 가는 별궁처럼 느껴지지만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실 자금성이 있는 북경과 승덕은 그닥 온도차이가 나지 않는다 합니다.

강희제와 건륭제는 이 곳을 사냥을 빙자한 군사훈련장소로 사용했습니다. 여름에만 간 것도 아니고 겨울에도 갔다고 합니다.

몽골 등 유목민족을 감시하고 군사훈련장소로 황제가 선택했던 곳이었으며, 일년의 1/4 이상을 거주했으니 행궁으로써의 역할도 충실히 할 수 있게끔 그 규모와 정원의 모습이 대단합니다.

 

강희제가 썼다고 하는 피서산장의 현판

 

청나라 황실에서 사용했던 물품들을 볼 수 있는 박물관에서 본 모습입니다. 참 섬세하고 세려된 모습에 깜짝 놀랬습니다.

 

박물관을 지나 열하가 있는 정원으로 이동합니다.

 

정원의 풍경에 흠뻑 빠져서 걷다보니 열하가 나왔습니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하여 열하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우리에게는 연암 박지원 선생의 열하일기로 더 익숙한 지명이지요.

온천수일까 싶어서 물에 손을 담궈봤는데 생각보다 차가운 온도에 놀랐습니다.

열하를 뒤로하고 피서산장 탐방을 종료한 뒤 이제 외팔묘중 하나인 소포탈라궁으로 향합니다.

 

소포탈라궁은 토번이라 불리웠던 티벳을 건륭제때 민족융합정책을 펼치며, 티벳의 판첸라마를 스승으로 모시기로 하면서 지은 곳입니다.

라싸의 포탈라궁을 본따 만들었으며, 중국과 티벳의 양식이 섞여있는 곳으로 열하일기에서도 사신단이 건륭제를 알현한 뒤 건륭제의 명으로

스승인 판첸라마에게 인사를 올리기 위하여 방문한 곳입니다.

티벳의 포탈라궁처럼 아주 많은 계단은 아니지만, 계단이 조금 있습니다. 나오는 곳은 어차피 원점회귀이니 헷갈일 일 없이 찬찬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건륭제를 알현한 사신단이 건륭제의 스승인 판첸라마에게 인사를 올리기 위해 온 이 곳에서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생각하면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는 곳입니다.

라싸의 포탈라궁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귀신같은 솜씨라고 연암선생이 칭찬했던 곳인만큼 구석구석 섬세한 기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금산령장성으로 이동합니다.

보통 만리장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북적북적하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조차 찍을 수 없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데, 저희가 방문하는 금산령장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금산령장성 입구에서 전동카를 타고 케이블카 입구까지 가면 아주 협소한 케이블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2인용 케이블카를 잠깐 타고 나면 도보로 10분정도 이동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장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는 순간, 감탄에 모두 한 걸음을 쉬게 되는 곳입니다.

 

저 멀리 산맥에도 봉화대가 보입니다.

 

가장 보존이 잘 되어있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금산령장성은 특히 사람이 없어 고즈넉히 만리장성을 감상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이제 고북수진으로 향합니다.

고북수진은 수향마을을 재현한 마을인데요, 개발비용만 약 7천 7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서 만든 곳입니다.

강남수향 코스에서 방문하는 우전지역과 화북지역 건축양식을 융합해 만든 관광마을입니다. 야경이 무척 멋진 곳입니다.

 

고북수진 입구에서 도보로 2분거리에 있는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식사를 한 뒤, 사마대장성으로 향합니다.

사마대장성은 가장 수리가 되지 않은채로 형태를 유지하는 아름다운 장성입니다. 또, 유일하게 밤에도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원래 일정을 변경하여 밤에 가보았습니다. 다만, 보수가 거의 되지 않아 부서진 곳이 많고 난간이 없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어서 꼭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사마대장성에서 바라본 고북수진의 야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또, 밤에 고북구를 빠져나가던 연암선생의 모습이 떠올라 빙긋 웃음이나기도 합니다.

장성을 산책하고 사진도 찍은 뒤 다시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습니다.

 

 

[4일차]

아침에는 고북수진을 자유롭게 탐방하는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수향마을을 본따 만든 마을인 만큼 곳곳에 수로가 있고, 또 이 수로에서 조각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마을을 걸으며 이색적인 가게들을 구경하니 시간이 금방 갑니다.

 

고북수진 탐방을 마친 뒤 북경으로 이동해서 인천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눈깜빡할 사이에 일정이 끝나 아쉬웠지만 중국의 역사 뿐만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 나온 곳을 방문해서 보니 감회가 새롭고

북벌을 주장하다가 북학으로 돌아선 연암선생의 마음도 어떤 것이었을지 조금이나마 알 것도 같습니다.

 

역사가 깃든 방문지에서 수백년 전의 역사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자금성 이화원 서커스등이 아닌 진짜 중국의 역사를 만나보고 연암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었던 [新열하일기] 3대 장성과 연암의 길 여행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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