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안나푸르나
대표이사 석 채 언
“산을 얕보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원시의 자연을 얕보아서도 아니 된다. 자연은 자연의 것이며 지구의 것이며 저기 저 너머 창조적이며 절대적인 우주의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공으로써 안나푸르나에게 바쳐야 한다. ...중략”
이글은 최근에 출간된 “안나푸르나, 그만가자!”의 여행기 내용의 일부이다. 저자는 9년전에 일주일 가량 안나푸르나 생츄어리를 트레킹하고 그 감정과 여행정보를 책으로 엮었다. 작가 안진주씨의 특별한 감성과 전문가와 다른 시각으로 표현한 진솔한 여행정보는 이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고 지현옥씨의 “안나푸르나의 꿈”, 이남기, 허영만의 “허패의 집단가출”, 김상홍의 “실버원정대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다”, 김인자씨의 “나는 캠퍼밴 타고 뉴질랜드 여행한다.” 등 등산과 관련돤 좋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전문 작가가 아니면서 비교적 짧은 기간을 여행하고 여행이야기와 정보를 엮은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이는 그만큼 여행에 대한 감동과 느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사 입장에서도 이렇게 출판된 책자는 여행 지역에 대한 홍보효과가 매우 큰 것은 물론 매출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도시를 여행하는 것에 비해 경이로운 대 자연을 여행하다보면 그 아름다움과 장엄함에 여행자들은 매우 감동하고 만족한다. 고단한 몸을 이끌고 몇 일 동안 걷다보면 힘은 들지만 정상에 도달해서 어둠을 뚫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보석처럼 아름다운 히말라야의 봉우리들을 보면서 세상의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언덕을 넘으면 나타나는 나무들과 작은 바위 그리고 맑은 호수가 어우러진 정원에서의 만찬은 세상에서 가장 부자의 파티와도 비교할 수 없는 포만감을 갖는다. 때로는 폭풍이 불고 눈보라가 휘날려도 자연 그 자체에 동화되어 생존하고자 저항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캐나다와 스위스, 뉴질랜드와 같은 나라들은 자국의 자연환경을 최고의 관광 상품으로 꼽는대표적인 나라들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선진국에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여행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매우 다양한 친화경적인 여행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이들 나라에서는 자연환경에 대해 최소한의 훼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찾는 원칙으로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호텔, Lodge 및 휴게소를 짓는다. 이는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뛰어난 자연을 최대한 즐기고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는 배려와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을 육성시키는 국가차원의 산업이기도 하다. 나아가 이러한 여행상품은 현대 사회의 문제점인 넘쳐나는 쓰레기 더미와 문화적 파괴에서 오는 심각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으며, 컴퓨터 문명의 부작용인 정신적, 정서적 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친환경적 산업이다.
우리나라도 제일 춥다는 강원도 화천의 “빙어축제”는 대표적인 국민의 겨울 축제로 자리를 잡았으며, 보령의 “머드축제”, 담양의 “대나무 축제” 역시 환경과 관광을 접목시킨 대표적인 관광 상품이다. 이러한 여행상품의 개발 및 발전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장점과 함께 미래 지향적이며,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호응도가 매우 높다. 우리여행업계에서는 더욱 친환경적인 여행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한때 여행업계를 크게 훼손했던 하드블럭은 여행상품의 내용을 탄탄히 하는 노력보다 수요에 따른 항공좌석을 매점하여 수익을 올리려는 얕은 꽤만 만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으며, 결국은 고객에 대한 여행사의 이미지 추락과 함께 많은 폐해가 여행업계 모두에 왔다. 아직도 일부 여행사에서는 여행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보다는 저질의 덤핑여행 상품을 유통시키고 있으며, 이 역시 결국에는 우리 스스로 발등을 찍는 결과가 되고 말 것이다.
일주일 남짓 여행을 하고 책을 출간할 정도의 감동과 느낌을 주는 여행! 여행을 마치고 그 느낌과 감동을 잊지 않기 위해 책을 꾸미는 여행! 이러한 여행은 여행을 설계하고 기획하는 우리에게도 여행자와 함께 벅찬 보람을 느끼게 하고, 더욱 여행 산업을 발전시키는 동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