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야기] 인도에서 온 석채언 대표이사의 메세지 네 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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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11.25 |
바이샬리에서 갠지스강을 건너 나란다에 도착했다. 2세기경에 사리불과 목련불의 고향에 창학한 '나란다 불교대학'은 발전을 거듭하여 아시아의 불교국가에서 스님들이 간절히 입학하고 싶어 하는 학교로 5~10세기에 걸쳐 크게 번성했다.
한때는 교수가 1500명 학생은 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현재 발굴된 규모는 가로 2.5km 세로 600m이나 본래는 이보다 10배 큰 규모이며, 주변 마을의 인구는 약 10만명으로 학교와 관련된 일을 한다고 하니 그 규모는 상상을 넘는다.
불교철학, 논리학, 의학과 과학 그리고 언어와 문학까지 교육했으며 이곳에서 현장, 혜초, 파드마삼바바를 비롯 많은 스님들이 수학했다.
불교의 수준을 최상으로 발전시킨 나란다불교대학은 결국 12세기에 이슬람의 침략으로 철저히 파괴되고 많은 스님들까지 살육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으며, 나란다 대학의 스님들은 티벳과 인도차이나 반도로 피난하여 그곳에서 불교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우리는 복원된 불교대학의 캠퍼스에서 천천히 경행하였고, 옛 승원과 법당터 그리고 경전에 등장하는 옛 스님들의 스투파 앞에서 정성껏 기도와 명상해본다. 기회가 된다면 이와 같은 훌륭한 학교에서 부처님의 진리를 배우고 싶은 마음 가득이다.
오후 5시가 되니, 붉은 해가 무너진채 일부 남겨진 사리불의 스투파를 짙게 물들이더니 곧 어둠이 급히 내린다.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교정에 남기고 왕사성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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